응답하라 1988시리즈에 나온 쌍문동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녔다.
TV 드라마에서 어릴 적 살던 동네가 나와서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골목골목 동네 아이들과 뛰어놀던 그 시절이 그립긴 하다.
아침 먹고 동네에 모여 피구 하고 그 당시 피구왕 통키가 유행이라
공에 불꽃 마크 그려가며 친구들과 놀았었다.
우리 동네 친구들은 모두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다.
집 앞에 나오면 친구들도 나와서 같이 등교하는 때도 많았다.
학교가 5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곳에 있어서 편하긴 했었다.
학교 끝나면 다시 피구 하고 다방구하고 롤러스케이트 타며 밤늦게까지 놀았다.
요즘 초등학생들을 보면 상상할 수 없는 여가 활동을 했었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지대가 좀 높은 편이었다.
학교만 높은 게 아니라 동네 자체가 높은 편이다.
우리 집에서 학교에 가려면 언덕길을 내려서 가야 한다.
학교 앞에는 다른 학교도 그렇듯이 문방구가 하나 있었다.
이름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호돌이? 호랑이 문방구였다.
문방구 주인아저씨 머리가 하얀색이었는데 한약을 잘못 먹어서 그렇다는 소문이 있었다.
예전엔 머리가 하얀색이면 분명 한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학교 뒤편으로는 뒷동산이 있었다.
방과 후에 동네 아이들과 뒷동산이 올라가서 놀기도 하고
둘레길 걷는 것처럼 산 주위를 한 바퀴 돌기도 했다.
학교 뒤 뒷동산은 우리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었다.
가끔 특별활동 시간을 빠지고 뒷동산에 놀러 갔던 적도 있었다.
최근에 가보지는 않았는데 거리뷰를 보니깐 학교 주위로 아파트들이 생겼다.
친구들과 뛰어놀던 산이 없어졌다니 괜스레 아쉽다.
유명할 것 없는 평범한 초등학교였다.
운동부(야구, 축구 같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 잘하는 학교도 아니었다.
운동을 좋아해서 만약 운동부가 있었다면 현재의 내 모습도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가장 생각이 많이 나고 추억이 많은 시절도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땀 흘린 다음 학교 건물 앞 커다란 계단에 앉거나 누워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동네 친구들하고 싸우며 뛰어놀던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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