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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의 기술』 최고의 여행준비는 영어

by 행복 수집가 2020. 12. 1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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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의 기술

 

여행준비의 기술


박재영
글항아리 ∙ 에세이 ∙ 240페이지
113권 ∙ 2020.12.15 읽고

여행준비가 취미인 사람은 하나의 여행이 끝나면 그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내 인생에서 아주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가 ‘내 취미는 무엇인가’였다

누구나 좋아할 방법은 아니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주변에 권하는 ‘노력형’ 명분 쌓기 방법은 외국어 공부다.

문제는 중간 레벨의 사람들이 영어를 사용하며 돈을 쓸 때, 많은 경우 썩 유쾌하지 않다는 데 있다. 의사소통은 되는데, 뭔지 모르게 폼이 안 난다. 분명히 내가 갑이어야 하는 상황인데, 영어를 잘 못해서 괜히 을이 된 듯한 기분일 때가 있다.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한 가지. 언젠가는 아주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그게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늦기 전에,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을 한 번이라도 더 다녀오시길.

여행준비의 과정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이유는 여행준비가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선택이란 포기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더 많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덜 원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 많은 문제의 근본 원인은 욕심에서 비롯되지 않던가.

많이 버릴수록 다음 여행이 즐거워진다.

겨우 두 번 방문한 음식점 주인의 부고를 보고 그토록 마음이 아팠던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예술가는 죽어서 작품을 남기고, 훌륭한 셰프는 죽어서 손님의 마음속에 추억을 남기는 모양이다.

하지만 LA에서 딱 한 곳만 방문할 수 있다면, 나는 구시에 가서 스티로폼 도시락에 담긴 갈비 플레이트와 육개장을 맛보련다. 

내가 발굴(?)해서 팟캐스트 ‘YG와 JYP의 책걸상’에서 소개한 작가 중에 개브리얼 제빈이 있다. 『섬에 있는 서점』과 『비바, 제인』 두 권 다 최고다.

그다음엔 손 훈련. 깜빡이와 와이퍼의 위치가 정반대니까, 깜빡이는 오른손으로, 와이퍼는 왼손으로 조작하는 걸 역시 시뮬레이션으로 연습했다.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의 위치가 같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것마저 달랐으면 세상 그 누구도 쉽게 엄두를 못 내리라.)

해외에서의 운전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일본과 같은 좌측통행 국가에 가서 첫 번째 렌터카 여행을 하는 건 특히 위험하다. 일본에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이 첫 방문 때 차를 빌리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포레스트 타워, 덴마크 The Forest Tower
폴링워터, 미국 Fallingwater
나오시마, 일본
키 웨스트, 미국
아이구아블라바, 스페인
플롬, 노르웨이
레이건 도서관과 케네디 도서관, 미국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 뉴욕, 미국
라셰브르 도르, 에즈, 프랑스
도푸야 우카이, 도쿄, 일본
베누, 샌프란시스코, 미국
와쿠 긴, 싱가포르
안 꿔이띠우 쿠아까이, 방콕, 타이
코노바 몬도, 모토분, 크로아티아

더웬트 연필 박물관 &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 영국
낸터킷섬, 미국
우수아이아, 아르헨티나
탈리스커 양조장 & 스카이섬, 영국
밴쿠버 션샤인 코스트, 캐나다
마요르카섬, 스페인
코르시카섬,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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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할지 생각해봤다.
작년 11월에 괌에 여행을 갔었다. 마지막 해외여행이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추워지면서 따뜻한 나라로 여행 가자는 계획으로 여행지를 선택해야 했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은 하와이였지만 4박 5일이라는 짧은 기간 때문에 하와이의 손자 같은 괌에 가기로 했다.
여행지를 정하고 나서 맛집, 관광지, 교통 법규, 각종 티켓 예약, 항공편, 숙소 등 많은 걸 검색하고 기록해 놓았다.
나의 여행 스타일은 도착하기 전부터 모든 것을 알아봐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스타일이다.
구글 지도를 열고 공항에서 렌터카 픽업해서 호텔까지 가는 경로를 로드뷰로 시뮬레이션까지 한다.
내가 예약한 숙소는 두짓타니 리조트인데 들어가는 입구가 헷갈린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로드뷰로 자세히 봤었다.
막상 현지에 가서 보니 입구는 별 의미가 없었다. 주차장 들어가는 입구가 더 헷갈렸다.
여행 가기 전 로드뷰까지 보다 보니 실제 여행지에 가면 내가 여기 전에 왔었나 싶을 정도로 친숙한 기분이 든다. 

▫︎▫︎
취미는 평생 받아야 할 질문이다.
어릴적부터 직장까지 그리고 사회에서도 항상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이다.
어릴적에는 취미랑 특기를 물어봐서 둘 차이가 도대체 뭔지 궁금했었다. 
달리기가 취미인데 특기도 달리기를 해야하나 싶었다. 
항상 인적사항 적는란에 취미/특기는 불편한 입력란이었다. 
지금 내 취미가 독서라고 말하면 대부분 뭐지 하고 의아해한다. 
역시 취미는 불편하다. 

▫︎▫︎▫︎
책에 이탈리아 아말피가 소개되었다.
무슨 괴생명체 이름 같기도 하다.
인터넷에 어떤 곳인지 검색해봤는데 괜히 봤다.
마음에 무척 든 곳이었다. 여행 가고 싶어 미칠 것 같다.
이탈리아 남부도시는 매력 있는 곳 같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가고 싶다.

 

 

▫︎▫︎▫︎▫︎
책을 읽는데 갑자기 영어 공부를 했다.
왜 영어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재밌다.
사실 여행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현지 언어를 공부하는 거로 생각한다.
외국어를 못 해도 몸짓이랑 눈치로 여행하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외국어를 한다면 여행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 맞는 말이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외국 식당가서 서빙 직원과 셰프와 대화하는 모습이다.
대부분 외국 식당 직원은 서로 안부도 물어보고 음식에 관해 이야기도 하고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를 한다.
만약 대화 안 되는 관광객이면 웃기만 하지 말을 잘 붙이지 않는다.
음식 먹는데 굳이 직원과 대화를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그 대화에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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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해외여행을 하면서 자동차 렌트를 안 해본 적이 없다.
기차, 버스 등을 타고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다니며 멈추고 싶은 곳에서 쉬고 싶은 자유가 좋아 항상 렌터카를 이용한다.
책에서 일본에서 렌트할때 초보는 조심하라고 한다. 왜냐하면, 일본은 운전석이랑 주행 경로가 반대이기 때문이다.
내 첫 해외여행이 일본이었다. 그 당시에도 렌트를 했었다.
그때는 스마트폰도 없어서 지도 보고 자동차 네이게이션 보고 운전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어디서 그런 대범한 생각을 했는지 기특하기도 하다.
그 후로 일본 여행에서도 렌트를 했었는데 그때도 그랬지만 항상 와이퍼를 오작동하는 경우만 빼면 큰 어려움은 없었다.
우리나라 강남에서 운전할 실력이면 일본은 주행 방향이 반대라도 식은 죽 먹기다.
아마 올가을 동유럽 여행을 갔어도 렌트를 했을 것이다. 

▪︎
여행책을 괜히 읽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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