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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 아버지들은 다 그런가봐

by 행복 수집가 2021. 6. 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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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아버지에게 갔었어 - 아버지들은 다 그런가봐



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창비 ∙ 소설 ∙ 424페이지
41권 ∙ 2021.05.29 읽고

아버지에게 갔었어

 

아버지들은 다 그런가봐

어떤 물건들은 그렇게 사라진다. 버리지도 없애지도 누구에게 준 적도 부숴버린 적이 없어도 어느 시간 속에서 놓치고 나면 기억 저편으로 물러나고 희미해진다.

살아가는 일의 얼마간은 왜곡과 오해로 이루어졌다는 생각. 왜곡되고 오해할 수 있었기에 건너올 수 있는 순간들도 있었을 것이다. 

사는 일이 꼭 앞으로 나아가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돌아보고 뒤가 더 좋았으믄 거기로 돌아가도 되는 일이제.

이제 방아쇠를 당길 수 없게 되었으니 징집되지 않을 거라면서. 큰봉은 잘린 손가락을 아예 봉합시킬 수 없게 하려고 짓밟기까지 한 것이었다.

하루에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창밖을 내다보며 지내는 날들. 어느날 할머니에게 우연히 전화 한통이 연결되었다. 전화로 물건을 파는 판매원이었다. 적적했던 할머니는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판매원의 목소리를 끝까지 다 들었다. 통화가 길어진 게 미안해서 그날 할머니는 물건을 샀다. 

말할 거시 잇다
나는 너에게 편지를 지대로 쓰기 위해서
한글을 배우러 다닌다
나는 쓰는 거세 중점을 두고 잇다

아버지에 대해 얘기를 해보라 해서 며칠 아버지 생각을 골똘히 해봤는데 참 어려운 일이네. 

아버지와 함께하고 싶은 일은?이라고 물었는데, 놀랐다.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무엇이 하고 싶은지 떠올라야 

암것도 헐 일이 없으니 누워 자다가 일어나다가 허다보면 인자는 참말로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렸구나 싶어야. 너무 오래 살고 있는 것 같어서 맴이 안 좋아. 

살아가는 시간 속엔 기습이 있지. 기습으로만 이루어진 인생도 있어. 왜 이런 일이 내게 생기나 하늘에다 대고 땅에다 대고 가슴을 뜯어 보이며 막말로 외치고 싶은데 말문이 막혀 한마디도 내뱉을 수도 없는……

아버지는 니가 밤길을 걸을 때면 너의 왼쪽 어깨 위에 앉아 있겠다, 했다. 그러니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살아냈어야,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용케도 너희들 덕분에 살아냈어야,라고.

 

아버지에게 갔었어

 


🧑🏽‍💻
자식들에게는 항상 강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
약하고 눈물 흘리는 모습은 보여주기 싫은 사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어린아이 같아지는 사람.
표현 못 하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사람.

어느 가족의 이야기인데 나도 이 가족의 자식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나의 가족 이야기처럼 어쩌면 내 가족보다 더 자세히 들여다본 것 같다.
자식들 모두 누구 하나 모나지 않고 잘 자라줬으니 부모 입장에서는 그것보다 기쁜 일이 있을까.

자식이 어릴 때는 부모가 보호자가 되고 부모가 나이 들면 자식이 보호자가 된다.
가족이란 그런 건가 보다.

어머니, 아버지, 엄마, 아빠라는 단어만 들어도 뜨거워지는 마음.
가족이란 그런 건가 보다.

 

아버지에게 갔었어

 
🤔
내가 아버지라면?
아버지처럼 살겠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멋진 아버지였으면 좋겠다.
 
❣️
책을 읽고 나면 나는 아버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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