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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와의 정원
오가와 이토 ∙ 역자 박우주
달로와 ∙ 소설 ∙ 288페이지
47권 ∙ 2021.06.12 읽고
나의 태양인 엄마는, 나 역시 계절이 바뀌는 걸 알아차릴 수 있도록 정원에 향기를 지닌 나무를 심어주었다. 서향이며 금목서며, 그 밖에도 향기를 품은 나무들이 많이 있다. 엄마는 그 정원을 ‘토와의 정원’이라고 불렀다.
“맞아, 잠자는 숲속의 공주 약은 혼자서 집 지킬 때 꼭 필요한 거야. 없으면 곤란해.”
엄마가 일하러 나가면, 부엌 싱크대에 쌓인 그릇을 설거지한다. 그럴 때 그만 무심코 바닥에 물을 흘리고 만다. 그 물웅덩이를 집으로 돌아온 엄마의 발끝이 발견한다. 그러면 반드시 엄마의 손이 뻗쳐 온다.
아프더라도 그 아픔에 ‘아프다’라는 구체적인 말을 붙이지 않는다. 괴롭더라도 그 괴로움에 ‘괴롭다’라는 감정을 대입하지 않는다. 아무튼 나 자신을 잃고 투명인간이 된 채 이 순간이 지나가도록 내버려 둔다.
낮도 밤도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가 알지 못하게 된 것이다.
최고의 보상은 누가 뭐래도 책이다. 나는 또다시 이야기와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시각장애인이라면 점자를 당연히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점자를 읽을 수 있는 건 시각장애인의 십분의 일 정도라고 한다.
스즈는 설탕을 골고루 묻힌 것 같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
처음부터 끝까지 슬플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읽는동안 분노하고 응원하면서 읽었다.
그리고 지금 내 삶이 너무 소중하다는 걸 느꼈다.
너무 감사하다.
만질 수 있어서
볼 수 있어서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말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
만약 내가 주인공이라면?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 희망없이 하루하루 하늘을 원망하며 살것도 같다.
그러다 나약한 생각도 하지만 용기는 없어 끝내지도 못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현실을 받아 들이고 열심히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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