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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일상

by 행복줍기 2021. 8. 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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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박혜란
나무를심는사람들 ∙ 에세이 ∙ 280페이지
88권 ∙ 2021.08.26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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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나보다 세 살 연상인 남편이 일흔 살이 되던 새해 아침에 나는 진지하게 물었다. 일흔 되는 기분이 어떠냐고. 일평생 코끼리 발바닥 같은 감성으로 나를 답답하게 만들어 온 남편에게선 예상했던 답변이 나왔다. 어떻긴 뭐, 그냥 그렇지.

한층 가까워진 죽음 앞에서 앞으로 과연 어떻게 하루하루 나이 들어갈 것인가. 

정말 뭘 모른다. 자식들에겐 왜 그리 잘해 주느냐고? 그야 자식은 나하고 피가 섞인 관계지만 남편과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이니까 그렇지. 

정말이지, 내 인생은 그저 내 선택의 결과물일 뿐이다. 

나를 끝까지 보살피고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애물단지 취급한다고 화를 내는 대신 내가 나를 보물단지로 받들며 삽시다. 그렇게 늙어 갑시다, 우리. 

노래는 힘이 있다, 치유의 힘이. 나는 행복했다. 너무 행복해서 외치고 싶었다. ‘멈춰라, 시간아.’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나 자신만은 죽는 일과 별로 상관이 없으려니 하고 살았다.  

윗세대 나무들은 쓰러진 채 썩어 아랫세대의 거름이 되어 가는 중이었다. 옐로스톤의 무성한 숲은 그렇게 이어져 왔구나. 

그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을 맞던 오늘 아침에 난 어떤 기분이었는가를 떠올려 봤다. ‘무덤덤했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그나마 봐줄 텐데 그것도 아니었다. 눈 뜨자 마자부터 짜증이 작렬했다. 

칠순이 되던 새해 아침, 난 나에게 약속했었다. 내가 난생처음 살아 보는 이 칠순이 되는 해는 단 한 해 동안만이라도 정말 괜찮게 살아 보겠다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하루하루 욕심을 덜어 내 가며 조금씩 더 사랑하고 베풀면서 살겠다고.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
제목보고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저자의 나이가 70이 넘어서 놀라웠다. 
저자에 비하면 난 아직 어린이구나 생각했다. 
또 하나 놀라운 건 가수 이적의 어머니였다. 
더 놀라운 건 아들이 3명인데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고 한다. 
허참 이거 서울대가 그렇게 쉬운 곳이었나 싶다. 

저자는 이제 70이 넘어 진정한 노인이 되었다고 한다. 
나이 70은 명실공히 노인인증서라고 말한다.
내가 보는 저자는 아직도 젊으신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더 노인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나도 언젠가는 노인이 될 것이다.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 난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직장은 이제 몇 년 못 다닐 것 같다. 
만약 퇴사를 하면 그 뒤에는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농담인듯 진담인 것처럼 카페를 차려야하나 피자를 구워야하나 걱정한다. 
한데 뭘 하든 잘되면 다행인데 안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 
이젠 실패가 무서운 나이가 되었다. 
지금 보다 젊었을때도 도전한 것은 없지만 이젠 도전도 무서운 나이다. 
앞으로 일 할 나이보다 살아갈 나이가 더 많은데 인생에 대해 고민할 시기이다.
그래서 요즘 하루하루가 느리게 지나갔으면 한다.
가끔 오늘을 뒤돌아 보면 너무 의미없는 하루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노인이 되고 결국은 죽는다.
인생은 어쩔 수 없이 태어나서 죽음을 향해 간다. 
그럼 인생의 최종 목표는 멋지게 죽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멋지게 죽는 것이다. 
아직 그 방법이 돈 밖에 생각나지 않는 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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