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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고라니가 살고 있다

일상

by 행복 수집가 2021. 11. 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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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동네에 고라니가 살고 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어느 날.

어디선가 들리는 고라니 소리.

“워~아~~~~아~~~~악~~~~~~ “.

잠시 후 다시 들려오는 고라니 소리.

“아아아아악~~~~~~~~으아악악~~~~~~~~~ “.

무섭다.

누군가가 골목에서 동물처럼 울부짖는 소리를 내고 있다.

동네에 고라니가 출몰한 것도 아니고 분명 인간일 텐데.

목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면 젊은 남성 같다.

누구한테 저런 괴성을 지르고 있을까.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나.

부모님이 비 오는데 먼지 나도록 공부하라고 했나.

아니면 가수 지망생인가?

설마 영화 촬영 중은 아니겠지.

계속 울부짖는 거 보니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

경찰서가 아니라 동물협회에 신고를 해야 하나.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들리는 괴성을 듣고 있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난 내 안의 모든 걸 다 쏟아내듯 소리 지른 적이 있었나 하고.

다른 사람 눈치 보느랴고 큰 소리 못 내고 살아오지 않았나 하고.

어느 날 동네에 나타난 괴성을 지르는 고라니 같은 인간이 부럽다.

“부럽네요. 당신의 용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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