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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에세이 ⟪쉬운 천국⟫

by 행복 수집가 2021. 12. 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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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에세이 ⟪쉬운 천국⟫

 

유지혜 에세이 ⟪쉬운 천국⟫

쉬운 천국
유지혜
어떤책 ∙ 에세이 ∙ 485p
134권 ∙ 2021.12.15 읽고


충동적인 기운을 띠는 이 여행은 단 하나의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나의 우상 패티 스미스를 보러 가을의 뉴욕을 방문할 것.

모두가 춤을 추길래, 나도 몸을 흔들고 힘껏 뛰었다. 나는 이 순간이 머물 내 마음의 공간을 찾아 청소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왠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 최고의 시간을 맛본 사람은 오직 고요함 속에서 그 결말을 곱씹어 보아야 했다. 

매사에 자신감 넘치고 당찬 사람일수록 그 눈물의 반전은 힘이 셌다. 괴롭도록 행복했다. 나만 아는 너의 슬픔이 생길 때.

울고 싶은 기분이 들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울어 버리는 편이 좋다. 있는 그대로의 슬픔을 즐기려면 꼭 ‘지금’ 울어 버려야만 한다.

나의 세계를 축소한 일기장과 볼펜, 노트북, 콜라만 있으면 나는 어디에나 갈 수 있었다. 

귀에 꽂은 이어폰 없이도 어떤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을 듣게 되는 이 순간은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기도 했다. 그 단어는, 내가 정의하는 이상적인 젊음을 담아내고 있었다.

나는 내가 아직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좋았다.

나는 생각했다. 우울이란 극적인 생김새로 겁을 주지만, 그것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는 뛰지 않고 걸어야 한다고. 삶을 살아 내는 것은 정직한 하루하루의 걸음이며, 행복은 우울과는 달리 스며들듯 찾아온다고, 따뜻한 웃음을 쥐고 있는 그녀는 아주 단단해 보였다. 

유지혜 에세이 ⟪쉬운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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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규칙,
나를 나이게 만드는
스스로 설계해 들어가 있는 그 틀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당신만의 규칙,
당신을 당신이게 하는 그 틀은,
당신을 지탱해 주는 그 규칙은
무엇인지?

남자에게 말을 걸려고 어깨를 두드리고 말을 꺼내려는데 울음이 터져 버렸다. 억울한 일을 당한 초등학생처럼 꺼이꺼이 눈물이 났다.

대형 밴을 타고 쌩하고 가 버리지 않고 걸어서 사라지는 모습이 파리답고, 또 그녀다웠다. 모두가 천천히 흩어질 낭만적인 기회를 주는, 그 떠나는 방식까지도 마음에 쏙 들었다.

그 여름을 지금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일단은 오늘을 산다. 지금을 초대한다. 지금이 계속되면 결국 새로운 여름은 곧 나의 지금이 될 테니.

진심은 문법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임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유지혜 에세이 ⟪쉬운 천국⟫



한식당에 가는 일은 언젠가부터 내 여행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전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을 때, 나는 늘 한식당으로 갔다. 한국 사람 없이는 여행해도, 한국 음식 없이는 할 수 없었따. 

이상적인 친구들과의 젊은 시절 없이
어떻게 삶이 성숙해지고,
8월을 지나지 않고서야
어떻게 와인 맛이 들 수 있을까?
-장 폴 리히터(독일의 소설가)

자신의 경험으로 된 유리가 있어도, 사랑은 햇빛처럼 그 생각을 관통했다. 사랑을 짧게 정의하자면 그런 것이다. 궁금해 하는 것. 들어 주는 것.

한낮의 비틀스 스토어, 그곳의 시간은 다시 무료해졌다. 이곳은 회사 사무실처럼, 물을 잘 주지 않아 늘어진 화초처럼 지루했다.

사진을 찍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밥을 먹고 눈을 맞추느라 바빴다. 한국에서처럼, 누군가 갑자기 일어나 예쁜 벽 앞으로 가서 포즈를 취한다면, 그것만큼 기이한 일이 또 없으리라. 

밤이 되니 거리에 사람이 더 많아졌다. 피로는 젊음에게는 용서되지 않는 잘못이다. 우울은, 더 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한 착각이다. 

 

유지혜 에세이 ⟪쉬운 천국⟫



□□□
생각 없이 들어간 식당에서
생각 없이 주문한 음식이 너무 맛있어 
단골 식당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글에 스며 들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나에게 가장 가까이 접근 한 책이다.  
이유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
어느 날 노천 카페 앞을 걸어가고 있을 때
커피 한잔 하자며 날 불러 줬으면 좋겠다.

 

유지혜 에세이 ⟪쉬운 천국⟫



□■□
저자의 여행하는 모습을 보면 특별한 일 없어도 즐거워 보인다.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 산책하고 쇼핑하고 이야기하고 술 마시는 게 전부다.
여행을 하면 대부분 일정에 쫒겨 새벽부터 일어나 관광지를 돌아다니기 바쁘다.
에전의 나도 마치 관광가이드가 된 것처럼 하루하루를 바쁘게 돌아다녔다.
지금의 여행 스타일은 계획도 잘 세우지 않는다. 
바이러스 때문에 해외여행을 못 가는 최근에는 국내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서점이나 둘러 보거나 산책하다 돌아온다. 

■□□
여행을 가면 나도 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눈으로 보고 듣는 것도 좋지만 기록에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나고 보면 내가 여행지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행동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기록 한다는 건 내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럴 때 화가 났구나 이럴 때 웃었구나 이럴 때 울었구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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