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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 김훈

by 행복 수집가 2022. 12. 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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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 김훈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 김훈 

90
김훈
문학동네
소설
308쪽
2022/12/16 완독

⭐️⭐️⭐️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

 

이토는 대한제국 황제 고종을 위협해서 퇴위시키고 차남 이척을 그 자리에 세웠다. 이척은 순종이고 황태자 이은은 순종의 이복동생이나 태황제로 밀려난 고종이 살아 있으므로 이은은 황태재가 아닌 황태자의 자리로 나아갔다. 

이토는 조선 사대부들의 자결이 아닌 무지렁이 백성들의 저항에 경악했다. 왕권이 이미 무너지고 사대부들이 국권을 넘겼는데도, 조선의 면면촌촌에서 백성들은 일어서고 또 일어섰다.

수백 년 동안의 수탈과 억압으로 검불처럼 무기력해 보이던 조선 백성들이 무너진 왕조의 부흥을 외치며 그토록 가열하게 봉기하는 사태가 이토는 두려웠다. 농장기를 들고, 꽹과리를 치고, 과거 보러 가는 유생들처럼 갓을 쓰고 도포를 펄럭였지만 조선의 폭민들은 죽음에 죽음을 잇대어가면서 일어겄고 한 고을이 무너지면 이웃 마을이 또 일어섰다. 기생과 거지까지 대열에 합세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 김훈

군대가 해산되기 한 달 전에, 고종 황제가 헤이그에 밀사를 보낸 사실을 대한매일신보가 보도했다. 이토는 고종을 꾸짖어 퇴위시키고 그 아들 순종을 황제의 자리에 앉혔다. 새 황제가 해산하는 군인들에게 은사금을 내렸다. 하사에게 팔십원, 일 년 이상 근무한 병사에게 오십원, 일 년 미만자에게 이십오원이었다. 병사들이 돈을 찢으면서 통곡했다. 

이토는 서울에 처음 부임했을 때 똥냄새에 질겁을 했다. 어른과 아이들이 길바닥에서 엉덩이를 까고 앉아 똥을 누었고, 집집에서 아침마다 요강을 길바닥에 쏟았다. 장마 때는 변소가 넘쳐서 똥덩이가 떠다녔다. 똥냄새는 마을 골목마다 깊이 배어 있었고 남대문 거리, 정동 거리에도 똥 무더기가 널려 있었다. 통감부 직원들이 밤길을 돌아 다니다가 똥을 밟고 미끄러졌다는 얘기를 이토는 요정에서 술 마시다가 기생들한테서 들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 김훈

왕권이 무너지고 사대부들이 국권을 넘긴 나라는 죽은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라진 나라를 살린 건 국민들입니다. 힘 없는 무능한 나라를 국민들은 지켜보지 않았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아요. 지금도 살기 힘든 건 국민들입니다. 권력자들은 국민들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아요. 자기 밥솥만 챙길 줄 알지 누구 하나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습니다. 만약 또 한 번 나라가 침략을 당한다면 정부 관계자들은 도망가기 바쁠거예요. 옛날부터 당연하다는 듯이 그래왔으니까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선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순종은 이토가 죽은 후 안중근을 한국인이 아니라 역도에게 화를 당하였다고 일본 메이지에게 위로의 전문을 보냈습니다. 화가 다 치밀어 오르네요. 얼마나 힘 없는 정부입니까?. 한 숨만 나올 뿐입니다. 순종주위에 온통 친일파가 가득하니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는 없겠지만 나라를 깍아 내리는 일만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 없는 국민은 목숨을 바쳐 이토를 죽였지만 순종은 외면하기 바빴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쏠때의 장면은 마치 하얼빈에 있는 듯한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를 쏜 후 이토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위에 있는 일본일을 연달아 쐈습니다.그리고 코레아 후라라고 외쳤습니다.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든 장면입니다. 이토를 쏘는 장면을 읽으면서 제 가슴은 두근두근 거렸고 뜨거워졌습니다. 한 편으로는 통쾌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안중근 의사가 안타까웠습니다. 이토가 죽으면 안중근 또한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친지까지 모두 위험하게 됩니다. 모든 걸 알면서도 이토를 쏴 죽입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1%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 당시의 상황이라고해도도 행동하지 못했을 겁니다. 안중근 의사와 같은 분이 있기 때문에 오늘의 한국이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토를 죽이는 것이 과연 맞는가 안중근 의사는 끊임없이 자신과 싸운다가 결국엔 죽이는 것이 맞다는 판단과 함께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목숨을 빼았는 것으로 현실을 바꿀수는 없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나쁜 인간이라도 사람을 죽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목숨까지 내 놓으면서 이토를 죽인 안중근 의사는 영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시대 상황에서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왕과 나라는 이미 꼭두각시였으니 해결할 방법이 없었어요.

 

영웅 영화가 개봉합니다. 하얼빈을 읽고 가면 더 재밌을 것 같네요. 
가슴이 뜨거워지는 책 하얼빈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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