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이끼숲
천선란
2023.06.04 완독
⭐️
“아무것도 안 하면 다 잃을 것 같으니까. 눈앞에 있는 것보다 더 큰 걸 지키기 위한 선택인 거지.”
하늘을 본 적 없이 하늘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바다를 본 적 없이 헤엄치고 싶다는 것은 기억 이전의 기억, 마르코가 아닌 인류의 기억이었다. 드넓은 대지를 뛰는 꿈은 기억의 유전이었다. 유전의 기억이 끊길 때까지 이곳은 감옥이었다. 이곳의 인류는 짓지 않은 죄의 벌을 받는 중이었다.
그런 의미로 이곳을 지상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줄까? 네가 오늘 아침에도 아무렇지 않게 걸어 다녔을 그 거리를, 별생각 없이 통과했을 그 문을, 감흥 없이 앉았을 벤치를 모두 낯설게 느끼는 거야. 자유는 갈급할 때 달콤하거든.
식물은 아름다운 것일수록 독을 품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그럼 저것도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다고 의심해 봐야지. 너희는 정말 지상의 하늘에 저런 별이 반짝였을 거라 믿어? 저런 하늘을 두고 인간이 전쟁을 벌였다는 건 영 앞뒤가 안 맞아. 종일 하늘만 쳐다보며 별을 탐구했어도 모자랐을 거야.’
어른이 되고 SF 소설이 좋아졌다.
어릴 때 스타워즈 같은 영화는 관심이 없었다.
성룡이나 이연걸이 나오는 액션 영화가 좋았다.
<이끼숲>은 지상에서 살 수 없는 인간이 지하세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지하세계의 생활이 현실의 회사 생활 같다.
시키는 일만 하고 자유롭지 못한 통제된 삶.
다가올 미래는 소설 속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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