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거울 앞에 앉아 있으면 내 얼굴은 오징어가 된다.
밝은 조명에 커다란 거울에 비치는 얼굴을 쳐다보기가 힘들다.
밑에서 올려다보는 듯한 각도의 거울은
내 턱을 두 턱 아니 세 턱으로 만든다.
다이어트한다고 생각했는데 볼살은 터질 것 같다.
눈도 부었는지 얼굴 전체가 퉁퉁 불어 터진 자장면이다.
헤어 실장이 나에게 말을 걸면 어쩔 수 없이 거울을 쳐다봐야 한다.
거울 보기 싫은데 자꾸 말을 건다.
대답을 건성하고 고개를 숙인다.
그래도 끈질기게 말을 건다.
어쩔 수 없이 썩소를 지으면서 대답해 준다.
힐끔 내 얼굴을 보니 울고 싶다.
어제저녁에 라면 먹고 자는 게 아니었다.
미용실 가기 하루 전에는 단식을 해야 한다.
자신의 민낯을 만나는 순간 좌절한다.
미용실은 예뻐지려고 멋있어지려고 가는 곳이지만
머리 손질이 끝날 때까지 상처 입는 곳이기도 하다.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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