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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개인주의자 선언>

by 행복 수집가 2020. 3. 20.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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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문학동네 / 인문 / 280p
2020년 23번째 책 / 2020.03.19 읽고

조직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에게
개인주의는 환영받지 못한다.
너무 튀어 보인다. 팀워크에 방해된다
다수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 등 개인적인 생각은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회사만 해도 집단주의면서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만
직원이 존재한다는 식으로 경영을 한다.
이러니 매일 아침 일어나서 출근하는 일이 싫어지고
퇴사가 꿈이 된다.
나 또한 퇴사를 꿈꾸며 오늘도 출근한다.


지하철에서 양옆에 사람이 앉는 게 싫어서 구석자리를 찾아 맨 앞칸까지 가곤 한다. _7p

텅 빈 지하철이 아닌 이상 의자에 앉지 않는다.
출근할 때는 문에 붙어 기대어 서서 혼자만의 공간을 만든다.
점점 사람들과 부딪히는 게 싫다.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게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라고 격려해주면서도, 끝에는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라며 알아주는 마음. 우리 서로에게 이것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_14p

어른이 되어서 비로소 깨달았다. 가정이든 학교든 직장이든 우리 사회는 기본적으로 군대를 모델로 조직되어 있다는 것을. 상명하복, 집단 우선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의사, 감정, 취향은 너무나 쉽게 무시된곤 했다. ‘개인주의’라는 말은 집단의 화합과 전진을 저해하는 배신자의 가슴에 다는 주홍글씨였다. _24p

이래서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 철이 든다는 말이 생겼나 보다.
집단생활, 상명하복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군대이기 때문이다.
이러니 회사나 어디든 군대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진 이유다.

“내가 누군지 알아?” 가 이렇게 자주 튀어나오는 사회가 있을까.
이런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타인에 대한 관용 부족으로 이어져 약자 혐오와 위악적인 공격성을 낳는다. 약자는 자기보다 더 약자를 찾아내기 위해 필사적이다. _32p

만국의 개인주의자들이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그대들이 잃을 것은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판이지만,
얻을 것은 자유와 행복이다.
똥개들이 짖어대도 기차는 간다. _57p

가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수치를 모르는 것이 진짜 부끄러운 일이다. _128p

결국 성실하고 착한 가장들이 이웃들을 대량학살하고 그 피하지방으로 비누를 만들었다. 
그게 우리 인간의 악한 본성이다.
여성 차별, 흑인 차별, 이민자 증오…. 우리의 본성은 전자발찌를 채워야 할 상습 전과자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에게 '선비질’을 해야 한다. _133p

우리가 서로에게 ‘말’이라는 무시무시한 흉기를 무신경하게 휘둘러대는 대신 조금만 더 자제하고 조금만 더 친절할 수만 있다면, 세상은 훨씬 평화로운 곳이 될 것이다. _137p

말이란 정말 무섭다.
말 한 번 잘못해서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SNS에 생각 없이 글로 적었다가 온갖 질타를 받기도 하고
거짓된 말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난다.
자기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 일지라도
한 번 두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한국사회의 윤리관은 조폭의 의리 수준에 머물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폭을 미화하는 영화가 수없이 제작되고, ‘의리’가 유행어가 되며, 전두환에 대한 장세동의 무조건적인 충성이 미담이 되는 사회다. 사람들의 속마음은 내가 나쁜 짓을 해도 , 구린 데가 있어도 끝까지 나를 배신하지 않는 공범을 원하는 거다. _212p

인간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하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은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 감시다.
눈먼 의리가 아니다. _213p

정치적 목적으로 문명의 작동을 정지하면 인간이란 쉽사리 동물에 가까운 원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인간 본성이 90퍼센트 침팬지에 가깝다고 본다. 침팬지는 영장류 중 가장 포악하다. 영역권을 침범한 다른 무리 침팬지를 발견하면 떼로 공격하여 찢어죽여 먹어치운다.  _234p


<책 속의 책>
황석영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박노해 <노동의 새벽>
스티븐 핑거 <인간 본성의 선한 천사>

 

개인주의자 선언 + 미스 함무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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