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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여성 킬러의 인생 이야기 <파과>

일상

by 행복줍기 2020. 4. 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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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위즈덤하우스 / 소설 / 344p
2020년 28번째 책 / 2020.04.04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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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어봤다.
이름을 보고 남자인 줄 알았는데 여성 작가라서 놀랐고
책 제목을 보고 "파괴”인 줄 알았는데 “파과”라서  두번 놀랐다.
파과라는 단어가 특이해서 사전을 찾아봤는데
여자 나이 16세라는 뜻과 흠집이 난 과실이라는 뜻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파과라는 단어로
저자가 말하고자 한 의도가 담겨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한 저자의 <위저드 베이커리> 책이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받아서 <파과>는 어떤 작품일까 궁금했는데
60대 여성 살인청부업자의 이야기라서 세 번째 놀랐다.

책을 읽고 나니 한 편의 범죄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어릴 적부터 범죄 액션 영화를 좋아해서 재밌게는 읽었지만
주인공이 살인청부업자라 동정심은 느끼지는 않았다.
살인청부업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문제인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게 원인인가? 
그나마 주인공의 마음이 흔들리는 장면들은 보면서
비록 현실은 잔혹하지만, 사람이 처음부터 악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 <조커>처럼 비참한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르고 마는
주인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그렇다고 동정심을 느끼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범죄 관련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조폭이라도 착한 조폭처럼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영화를 보고 학창 시절 청소년들이 따라 하고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과 동일시하게 받아들이는 건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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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한층 더 이완된 얼굴 표정을 지어 보이며 순면 같은 두 뺨에 분홍빛 바림이 든 딸아이의 귓가에 돋은 온디콩 같은 점에 대해서까지 언급하면 쐐기를 받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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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라는 책을 읽는동안 구병모 저자의 상황 표현력이 남다른 것 같았다. 
“바림”, "온디콩" 처럼 처음 들어보는 단어가 많이 나와서 사전을 많이 찾아봤다. 
책 읽으면서 사전을 찾으면서 읽기는 또 오랜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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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정작 신경을 가장 곤두세워야 할 대상을 섬세히 돌아보는 대신 크리스털 액자에 붙박아두다시피 취급 및 간직해온 결과가 이것이었다. 이제 그의 아내와 아이는 상징이 아니라 영원히 액자 속에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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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불명의 이변이 일상을 압도하고 대상 모를 두려움이 구체적인 질감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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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동전이 바닥났을 뿐인데 조각은 지금껏 형태를 유지해온 자신의 남루한 삶 전체를 비워나가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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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시동을 끄고 긴 잡초에 둘러싸인 폐건물을 향해 파밭 밟듯 다가가는 동안 딛는 자리마다 팃검불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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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밭 밝듯 팃검불이 인다 같은 표현도 생소하다. 
파밭을 밟는 느낌이 어떤지 궁금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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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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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파과를 설명하는 문장인 듯 하다. 

 

파과:구병모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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