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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일상

by 행복줍기 2020. 5. 1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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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박상영
한겨례출판 𐁒 에세이 𐁒 260p
2020년 47번째 책 𐁒 2020.05.17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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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가방 메고 있는
웃는 듯 아닌 듯한 남자 캐릭터 그림
책 표지를 넘기니 Pizza·Chick이 쓰여있는 지하철
저녁인지 하늘엔 달이 걸려있다.
아마도 퇴근하는 중인가 보다.
그리고 책 제목은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남자도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예전엔 나이 들면서 나오는 배를 인격이라 했다.
남자라면 누구나 배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요즘에 배 나온 남자는 인격 없는 남자가 된다.
책을 읽다 보면 묘한(?) 위로를 받는다.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단숨에 읽게 되는 매력적인 책이다.
또 한 명의 좋아요♥︎할 작가가 생겼다.
저자의 다른 소설책 <대도시의 사랑법>이 궁금하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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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핸드폰을 들어 배달 앱을 켜고 만다. 오늘의 메뉴는 순살 반반 치킨. 50분 뒤 내 방 안에 찾아드는 고소한 기름의 향. 고독하고도 따뜻한 인생의 맛. 도대체 내가 왜 웃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시시껄렁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치킨 한 마리를 해치우면 비로소, 내가 그토록 바라던 잠이 오기 시작한다.  _ 0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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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은 중독적이다. 마약처럼.
금요일 저녁만 되면 밥을 먹었는데도 습관적으로 음식을 주문해야 할 것 같다.
맥주 한잔에 치킨이나 피자를 아니면 콜라 한잔에 족발을 시켜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우리 부부는 결혼 후에 살이 불어났다.
결혼 전에는 부모님이 계셔서 밤에 치킨에 맥주 먹기는 어려웠다.
결혼하니 우리들의 세상이니 막 먹다 보니 살만 찌게 되었다.
요즘엔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 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코로나 19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배달 앱을 켜는 경우를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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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면 더 좋지. 그만큼 지구에 네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지는 거잖아?” _067p

“네가 나쁘다는 게 아니야. 그냥 점점 더 내 취향에서 멀어져간다는 거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잖아.” _0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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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남에게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다이어트해라. 공부해라. 좋은 직장 가라.
자신은 모델처럼 날씬하고 공부를 잘한 것 처럼 말한다.
나에게 관심 있으니 그런 말도 하는 거라고 이야기하지만 듣기 싫다.
살 빼야 건강한 것도 알고 공부해야지 더 좋은 직장 갈 수 있는 것도 안다.
알면서도 잘 안되는 게 인생이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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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버티기 힘든 날이면 그런 생각을 했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한 삶이며, 나는 오랫동안 꿔왔던 꿈을 이룬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나는 오롯이 내 선택에 의해, 아무도 시키지 않은 지금의 이 삶을 살고 있다고. _101p

한순간이라도 사무실에서 도망쳐 있고 싶은 누군가에게 이 의자가 유용하게 사용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쩌면 직장에 다니고 있는 모두에게 이렇게 의자가 놓인 작은 방 하나쯤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_1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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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잠시 들어가서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회사 출근하면 최소 9시간 야근하면 12시간 이상 일하다 보면 지친다.
편하게 쉴 수도 없다.
나만의 독립된 사무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일한다.
조용한 나만의 아지트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그런 곳이 필요하다.
다만 1시간이라도 그런 자유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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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막연히 꿈꿔왔던 삶을 이뤄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할 뿐,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행복 해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모든 게 다 무기력하고 귀찮게만 느껴졌다. _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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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목표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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