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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일상

by 행복줍기 2020. 5. 2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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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l 에세이 l 264p
2020년 48번째 책 l 2020.05.17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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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미국, 이탈리아, 핀란드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책 한 권에 담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아도 문제이긴 하지만.

여행이란 그 나라에 대해 모두 알고 가는 것보다
몰랐던 걸 알아가는 게 더 재밌다.
말이 안 통해서 알아가는 것도 힘들긴 하다.
완벽한 여행도 싫다.
맛집 가서 SNS에서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을 주문하지 않고
그림도 없는 메뉴를 주문해 보기도 한다.
음식이 나오고 후회를 하지만 그것도 추억이다.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 여행을 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 같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Jan Vašek님의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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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으로 제철 채소 리소토를 시켜보았는데, 더없이 간결하면서도 정선이 가득한 요리였다. 인간에 비유하자면 말수는 적지만 요령을 터득한 사람 같다.

만약 당신이 책을 좋아한다면 미국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독립형 서점 ‘파월’에서 천국에 온 기분으로 한나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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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서점을 검색해보니 규모가 상당하다.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있어 보인다.
내 여행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전세계의 독특하고 멋있고 예쁜 서점들을 투어하는 거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근데 영어라도 되야 책이라도 읽을 텐데 문제가 심각하다.
일단 영어공부부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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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가 1.5킬로미터쯤 되는데, 톱밥이 탄탄하게 깔려 있어서 발 디디기가 매우 편하다. 코스는 숲을 빠져나가 언덕을 넘어 풍요로운 자연 속으로 이어진다. 공기도 맑다. 일단 두 바퀴를 돌아보았는데, 그대로 계속 달리고만 싶었다. 

메인 주는 스티븐 킹이 대부분의 소설에서 무대로 삼은 곳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딱히 무서운 일을 겪은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으니 안심하고 가셔도 좋습니다.

불편함은 여행을 귀찮게 만들지만, 동시에 일종의 기쁨-번거로움이 가져다주는 기쁨-도 품고 있다. 

스페체스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달라붙듯이 자리잡은 작은 섬이다. 
마음먹고 열심히 헤엄치면 본토까지 건너갈 수도 있는 거리다. 작은 수상택시로 수월하게 맞은편 해안을 오갈 수 있다. 일본인 같으면 그냥 다리 하나 놔버리자고 할 법한데, 그리스인들은 여간해선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섬은 언제까지나 섬인 채로 놔둔다. 편리하냐 불편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게 자연스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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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였어도 아마 벌써 연결 다리를 건설했을 거다.
외국의 경우는 이런 불편함이 있어서 그냥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꼭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섬은 섬대로 놔두고 가고 싶으면 배를 타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굳이 꼭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하는 건 아니니까.
그건 섬이라도 할 수 없으니까.

Pixabay로부터 입수된 SeppH님의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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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늘 비수기에만 이곳을 찾았다. 마치 화장을 지운 시간만 골라서 여자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타임머신이 있고 딱 한 번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얼 하고 싶은가

1954년의 뉴욕으로 날아가서(기본적이고 바보 같은 질문. 타임머신은 날아다니나?) 그곳 재즈클럽에서 클리퍼드 브라운&맥스 로치 5중주단의 라이브를 원 없이 들어보고 싶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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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한다.
미래를 가는 게 좋을지 과거로 가는 게 좋을지 고민된다.
생각만 하는 건데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겠다.
그냥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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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 것은 아니다.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라는 것이 나의 철학(비슷한 것)이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겟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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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갈 때 그 나라의 정보를 많이 수집한다.
유명한 맛집이나 관광지를 검색해보고 이동 경로 등을 생각해 놓는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어느 출구로 나가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가고 이런 것들을 계획한다.
근데 막상 여행지에 가면 계획대로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부터 해외여행 갈 때 세세한 부분까지 계획을 짜지 않는다.
여행지에 도착해서 그때 상황에 따라 관광지를 가거나 맛집을 찾아가면서 여행을 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젠 계획 짜는 것도 힘든 것 같다.
한 도시에서 아침에 산책하고 밥 먹고 놀면서 쉬엄쉬엄하는 게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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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인 루앙프라방은 메콩 강가에 위치한 매우 아담한 마을이다. 마을 자체보다 외곽에 있는 공항이 더 클 것이다. 현관은 쓸데없이 크고 근사한데 방은 몇 개 안 되는 집과 비슷하다. 거실을 지나 안쪽 문을 열었더니 바로 뒷마당이 나오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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