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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대한 추억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일상

by 행복줍기 2020. 6. 1.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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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건축가 유현준의 첫 번째 도시 에세이

 


유현준
와이즈베리 | 에세이 | 426p
2020년 54번째 책 | 2020.05.31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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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대한 추억.
서울에서 태어나 떠오르는 공간은 어릴적이 가장 많다.
뒷동산에서 잠자리 잡으러 뛰어다니고
학교운동장에서 먼지나도록 축구했던 그날
시골집에 가서 논밭 사이로 걸어다니다 발 빠진일
여름날 시골집 마루에 누워 잠들었던 그날

어른이 되면서 공간이 주는 추억이 사라져가는 듯하다.
나만의 공간을 찾기위해 예쁜 카페나 서점, 여행을 가게되나보다.
지금 생각나는 좋아하는 2개의 공간이 있다.
분위기 좋은 노래들으며 드라이브 하는 자동차 안
서점에서 눈으로 보고 만지고 책 냄새 맡는 그 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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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스티브 잡스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차고에서 창업을 시작했다. 
내가 네 살 때 구의동 양옥집으로 이사를 했다. _0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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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우리집은 단칸방에 살았다. 
아직도 기억나는 일 중 하나가 반지하에 살았을때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집안으로 물이 넘쳐 난리 났던 날이다.
그래도 울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뒤로 지상으로 이사를 했지만 단칸방은 그대로였다. 
동생이랑 부모님이랑 단칸방에서 살던때가 가끔 생각난다. 

 

유한준


◻︎◻︎◻︎
나는 공간을 감정과 연관시켜 기억한다. 
다양한 공간과 그 공간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한의원 약초 서랍처럼 여러 개 있다. _087p

◼︎◼︎◼︎
사람은 기억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과거의 기억이 없다면 내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울 것이다.
‘현재를 즐겨라’, ‘과거에 얽매이지 마라’ 같은 말들이 많은데
생각해보면 현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지난 과거가 있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여행을 할 때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계획을 세우면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고 다른 사람이 만든 교과서를 읽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_138p

넝쿨식물은 벽을 사라지게 하는 지우개다. 
그래서 우리의 도시는 겨울보다 여름이 더 보기 괜찮다. _ 1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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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여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무숲이 아닌 빌딩 숲은 뜨거운 여름날 더 뜨겁게만 만든다.
도시는 차가운 겨울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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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손을 잡으면
같은 공간도 다른 의미의 공간으로 바뀐다.
시간도 바뀐다. _1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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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손잡고 걸을 일이 많이 없어졌다.
산책하러 잘 나가지 않고 여행도 못 가니 손잡을 일이 거의 없다.
아내랑 손잡고 여행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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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은 휴대폰 프리존이 되어야 한다. 서부시대 때 술집에 총을 맡기고 들어가듯이 현대사회에서는 가족 식탁에 앉을 때 휴대폰을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_265p

현대사회에서 자동차는 가장 경제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나만의 방이다. 
또한 창문 밖 풍경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공간이다. _2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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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 때가 나도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혼자 운전해도 좋고 아내랑 같이 드라이브해도 좋다.
가끔 차가 많이 밀리면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요즘은 밀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짜증만 낸다고 그 많던 차들이 없어지지는 않으니깐.
가장 기억나는 드라이브는 하와이로 신혼여행 가서 해 질 녘 숙소로 돌아가는 그 길이 아직도 기억난다.

 

Photo by  Julie Tupa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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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가장 민감하게 느끼려면 어두운 곳에 가야 하듯이 삶을 가장 민감하게 느끼려면 죽은 자들의 공간에 가야한다. _339p

우리가 휴대폰을 열고 쳐다보면 우리는 휴대폰 속 시공간으로 들어간다. 강의 시간에도, 교회에서 예배 중에도, 붐비는 지하철에서도 휴대폰을 보면 내가 원하는 세계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_359p

과거에는 등잔 밑이 어두웠다면 지금은 형광등 위가 어둡다. 우리가 바라보는 낮의 빛은 하늘 전체가 밝다. 이렇듯 자연의 빛은 천장 전체가 밝은 조명이다. 그래서 하늘이 높게 느껴진다. _3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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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 불빛이 너무 싫다.
집에서도 형광등 대신에 노란 무드 등만 켜놓는다.
아내는 너무 어둡지 않으냐고 하는데 어쩔 수 없다.
회사에서도 내 머리 위로 형광등 불빛이 내려온다.
가끔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밝은 사무실이 싫다.
누가 일안하고 놀고 있나 감시하려고 그러는 것 같다.
내가 사장님이라면 형광등은 끄고 일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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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시간을 많이 들일수록 우리는 ‘자유’를 잃게 된다. 내 삶의 가치가 다른 사람의 클릭에 의존하는 자유의 상실 말이다.  376p

세상을 사랑하고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 자신을 알고 사랑하는 것이 첫 단추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일은 조금씩 만들어가면 된다. _407p

우리에겐 공간 플레이리스트가 필요하다. 우울할 때나 위로가 필요할 때 갈 수 있는 공간, 혹은 사색할 때나 혼자 있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공간,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위로해주고 즐겁게 해주는 그런 공간 리스트 말이다. _4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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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노트 쓰고 있는 서재라는 공간이 좋다. 
위층에서 청소기 돌리고 아이들이 뛰어놀아서 시끄럽긴 하지만.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은 공간을 찾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조용한 시골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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