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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를 지내기 위해 하와이로 떠나는 ⟪시선으로부터,⟫

일상

by 행복줍기 2020. 7. 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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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문학동네 | 소설 | 340p
2020년 64번째 | 2020.07.14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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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집중이 안 됐다.
책 내용이 별로라서가 아니라 집중력 부족이다.
가끔 읽어도 읽는 것 같지 않은 경우가 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
하와이 가서 읽어야 집중이 잘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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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기내용 이어폰을 뜯어 연결했다. 이리저리 채널을 바꾸어보았다. 음질은 형편없었지만 매일 새로운 음악을 하나만 발견해도 좋은 하루라고 믿고 있었다. 비행 시간이 여섯 시간이나 남았으므로 기회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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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음에 드는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느낌.
가끔 무작위로 노래를 듣다 보면 처음 들어보는 노래인데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 노래는 한동안 계속 듣게 된다.
새로운 노래를 발견하는 건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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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인 기민철에게 이입했다는 점이었다. 얼마나 억울하면 그랬겠느냐고, 대기업 놈들은 몹쓸 놈들이라고, 중소기업 하는 사람들은 살지를 못하겠다고, 나라가 약자의 편이 아니니까, 잘 풀려봐야 상대는 가벼운 벌금을 내고 모른 척할 테니까 그랬을 거라고.

“원래 모든 운동은 계단식으로 느는 거야. 계단을 올라서는 순간이 언제인지 모르겠다고 포기하면 안 돼.”

죽은 남자가 사촌 큰누나에게 염산을 던졌을 때, 가해자가 피해자인 척할 때의 역겨움을 온 가족이 똑똑히 이해할 수밖에 없었고 규림 자신은 도저히 같은 짓을 할 수 없었다. 가해와 피해의 스펙트럼에서 스스로가 가해에 더 가까웠음을 인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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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면 가해자가 피해자처럼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수도 있지,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 등 그러다 가해자가 자살이라도 하면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일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경우다.
어떤 변명이라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피해자는 평생 상처받고 살아야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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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따옴표 같지, 늘 진지하니까. 나는 좀 정신없어서 쉼표 같고, 우윤이는 기본 표정이 물음표고, 의외로 해림이가 단단해서 마침표고…… 너는 말줄임표다, 말줄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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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즘 물음표다. 

 

Photo by Braden Jarvi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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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아일랜드에서 명은은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칼데라의 바닥을 걷고, 전망대까지 걷고, 바로 한 해 전의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새 땅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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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으로 하와이에 갔는데 호놀룰루 말고 다른 섬을 못 가봤다.
호놀룰루에서만 있어도 시간이 부족했다.
만약 다시 하와이에 가게 된다면 빅아일랜드엔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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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직은 어렵고 예민했다. 사원들이 좋아하는 부서장은 클라이언트가 싫어했고, 클라이언트가 좋아하는 이는 사원들이 싫어했다.

“레오나즈 베이커리가 최고예요. 그런데 뜨거워야 해요. 식어버리면 그 맛이 안 나요. 맛 보여주고 싶어서 일부러 한국까지 사갔는데, 표면의 설탕이 눅눅해지고 나니 시큰둥한 반응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엄마가 우는 걸 보았을 때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였고, 그때의 엄마는 밥을 먹다가도 울고 머리를 감다가도 울어서 무서웠었다. 부모가 우는 걸 보는 것은 정말로 무섭지. 어른들이 유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것은 정말로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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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의 우는 모습을 보는 건 마음이 아프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하지만 사람은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누구나 슬퍼할 날이 오게 된다.
그땐 울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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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거의 곰만하게 커다랗고 북슬북슬한 개가 조그만 요크셔테리어가 오는 걸 보더니 한 이십 미터 앞에서부터 납작 엎드려 꼬리를 살랑살랑하며 기다리더라고. 인사하고 싶은데 자기 덩치에 요크셔테리어가 겁먹을까봐 미리 몸을 낮춘 거지. 엄마가 그 장면에 감탄하면서 나한테 그런 남자가 되어야 한다고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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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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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와이 가고 싶다.

 

 

시선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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