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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터 두유로 바꿔볼까? ⟪아무튼, 비건⟫

by 행복줍기 2020. 9. 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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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비건


김한민
위고⎜에세이⎜174페이지
81권⎜2020.09.02 읽고




❍❍
읽자마자 거부감이 들었다.
어쩔 수 없다. 그동안 먹은 고기, 우유 등을 생각하면.
우유를 일단 두유로 바꿔봐야겠다.


지금도 누군가 ‘내 새끼’라는 말을 쓸 때마다 이 일화를 떠올린다. 우리 사회가 ‘남의 새끼’도 귀하게 대했다면 지금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상상하면서.

이 나라에서 남의 위치란 참 묘하다. 한국인은 어지간히도 남 눈치를 보고 남 신경을 쓴다. 그렇다고 남을 배려하는 사회냐 하면 그건 아니다. 



❍❍
자동차 뒤 창문에 붙여 놓은 스티커가 생각난다.
소중한 아이가 타고 있다는 문구.
보기 좋은 문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타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안전운전 안 하는 운전자가 수두룩하다.
배려가 무엇인지 생각을 해봤으면 한다.

비건이란
단순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비건은 동물로 만든 제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사람이자 소비자운동이다

나는 비건이라는 개념이 나의 몸과 영혼, 자연의 건강 모두를 아우른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가지래도 좋을 판에, 저 세 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니 더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정신이 번쩍 드는 진실을 알게 되면서, 동시에 불편한 진실도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진실을 알게 되어도 여간해선 변하지 않는다는 진실이 그것이다.



❍❍
채식이 좋은 점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알지만 금방 잊어버린다.
주위에는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못해도 배달음식으로 모든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진실이 불편하게 되는 것 같다.
나 또한 불편하게 느껴진다. 
책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이 가득 찼다. 

 

Photo by Robert Bye on Unsplash

 

 

19세기의 러시아 소설가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
도살장이 유리로 되어 있었다면, 모든 사람들은 채식주의자가 되었을 것이다.



❍❍
실제 도살 장면을 보면 치킨, 소고기,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거부감이 든다. 
직접 눈으로 보질 않아서 그런지 육식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먹지 않겠다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넌 한국 사람들이 뭘 믿는다고 생각해?”
 미처 생각해본 적 없는 질문에 머뭇거리는데, 친구는 이미 멋진 답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우리가 믿는 건 신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고, 가족, 친구, 학벌, 돈, 부동산, 성공도 아냐. 이 모든 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건 ‘세상은 안 변한다’는 믿음이야. 어차피 나 혼자 애쓴다고 변하는 건 없으니 남들 따라 편하게 적당히 즐기다 가자는 주의, 복잡하고 골치 아픈 사회문제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최대한 외면하는 태도, 뭔가 바꿔보려는 사람에게 ‘네가 얼마나 잘났길래’라며 멸시하는 반응, 모두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이 믿음에 기반하는 거야….”

한 비건 활동가이자 연구가는 주장한다. 완벽한 비건을 몇 명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다수의 사람들을 더 ‘비건적’으로 만드는 것이 사회 전체로 봤을 때 훨씬 효과적이라고. 동물을 살리는 데도,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공중 건강을 위해서도 말이다.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90%는 맞는 것 같다.
내가 바뀐다고 다른 사람도 바뀔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람은 스스로 바뀌지 않는 이상 절대 다른 사람 때문에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먼저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 주위에서도 한둘씩 변화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얼마 후 『호모 데우스』로 이름을 알린 작가 유발 하라리가 이미 『가디언』지에 기고한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제목은 ‘공장식 축산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 중 하나’였다.



❍❍
공장식 축산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인간을 위해 전 세계에서 희생되고 있는 동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안 아플 수가 없다.
미래 세대에서는 정말 현재의 식생활을 보고 충격을 받을 것 같다.

내 주위에는 단 한 명도, 비건은커녕 채식주의자조차 없었고, 단 한 번도 내게 권한 사람이 없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분할 정도다. 내가 이렇게 책을 써가면서까지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도, 혹시나 나처럼 계기가 없어서 모르고 있는 사람이 어딘가 있을까 봐서이다.



❍❍
내 주위에도 비건이 없다.
저자 말처럼 주위 누구라도 나에게 비건을 권한 사람도 없었다.
비건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왜 비건을 하는지 생각해본 적도 없다.
고기, 닭 등 먹을거리가 넘쳐나니 굳이 채소만 먹을 일이 없다 보니 비건에게 관심이 없었다.

‘지금부터 완전히 달라지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어. 정말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마음을 굳게 먹고 딱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앞으로는 귀찮음이 내 행동의 원인이 되게 하지 말자.”



❍❍
좋은 말이다.
한 번뿐인 삶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
어떤 일이든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
후회하지 않을 삶을 위해서라도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굴이 있는 동물들을 마주 보면서 죽이고 먹는다는 것은 사실 웬만한 인간이 정신이 똑바로 든 상태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굉장히 무뎌지고, 마음의 벽이 확고하게 쳐져야… 한마디로 인간이 인간이기를 잠시 멈추어야 가능한 일인 것이다.

개는 개 주인의 것인가? 돼지는 가축 농장 주인의 것인가? 생선은 어부의 것인가? 동물원의 기린은 해당 관청의 소유인가? 현행법상으로는 그럴지 모른다. 그러나 정말로 그런가?



❍❍
인간이라는 동물은 다른 모든 동물을 소유하거나 죽인다.
같은 인간을 죽이는 건 살인인데 다른 동물을 죽이는 건 별다른 감정이 없어 보인다.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전형적인 졸부들처럼 베풀 마음은 없고 항상 우는 소리만 한다. 역사상 한국이 이토록 잘살았으나 이토록 이기적이었던 때는 없었다.

겨울만 되면 거리를 걷는 것이 고역이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모피를 걸치고, 양모를 쓰고, 오리털이나 거위털 잠바를 입고 다니는 걸 볼 때, 때로는 견딜 수 없는 슬픔과 무력감에 고개를 떨군다. 출퇴근길마다 시체 무덤 사이를 통과하는 기분이다

내가 진실을 이야기하는 한, 그리고 그 진실이 상대방의 습관을 건드리는 한, 모두가 편안할 방법은 없다. 진실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
이 책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불편하다.
지금까지 나의 식습관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고 있는 것 같다.

아내를 때리는 남편들도 아내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 사랑은 잘해야 반쪽짜리 일방적인 감정이지 상호적인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란 주관적인 개념이므로 논리적 토론의 대상은 아니지만,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성숙한 사랑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겠다. 상대방을 죽이고 먹는 행위에 과연 사랑의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게다가 죽이거나 먹어야 할 필연적인 이유도 없고, 그저 맛과 편의를 위해서라면?

지금 전 세계 곡식의 40퍼센트 이상(미국은 70퍼센트)이 누구에게 가고 있는 줄 아는가? 사람이 아니라 소와 돼지 등 가축에게 가고 있다. 이렇게 불평등하고 비효율적인 식량 생산 구조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 고기를 먹기 위해서이다.



❍❍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고기를 먹는다.
아내에게 나 비건 할 거냐고 말했다가 굶고 싶냐고 한다.
한번 해본 소리인데 강력하게 반대한다.
그렇다. 사람은 그렇게 갑자기 바뀌지 못한다.
엄청난 벽을 깨야 바뀔 수 있다.
나도 그렇다. 이 벽을 깰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령 한국인의 90퍼센트는 우유 속의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지만, 한두 잔 마셨다고 탈이 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좀 더 마시면 설사나 복통을 경험한다. 같은 이치로, 우리 몸은 원래부터 육식에 맞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육류 소비가 과하면 탈이 나기 시작한다. 한국이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인 점은 육류 섭취와 관련이 매우 깊다



❍❍
어릴 때는 초등학교에서 강제로 우유를 사 먹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모르겠다.
낙농업계의 힘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가 보다.
우유는 두유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이건 별 거부감 없이 바꿀 수 있다.

 

Photo by Anna Pelzer on Unsplash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의사들의 120세 건강 비결은 따로 있다(How Not to Die)』를 쓴 마이클 그레거 박사도 최신 영양학 분야를 선도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최신 영양학 연구 동향을 모아놓은 사이트 ‘영양학팩트(NutritionFacts.org)’를 운영하는 그는,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동명의 유명한 구글 강연에서 현대인이 죽는 열다섯 가지 원인을 꼽았다. 주로 심장질환, 암, 당뇨 등이었는데, 이중 열네 가지 병(나머지 하나는 교통사고)은 채식을 통해 회복하거나 개선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
알고 있다. 
쉽지는 않다.
온갖 장애물이 주위에 가득하다.
하나씩 바꿔봐야겠다.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젖을 먹는, 그것도 다른 동물의 젖을 빼앗아 먹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 우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송아지다

세계에서 우유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스웨덴, 노르웨이, 미국, 독일, 핀란드 등)일수록 대퇴골 경부 골절이 가장 많았다. 최근에는 이들 나라의 우유 소비가 정체되면서, 골절 환자 수도 높은 수준에서 안정세로 들어섰다고 한다. 우유와 동물성 단백질을 적게 먹는 나라일수록 국민들이 더 건강한 뼈를 가지고 있다. 

필수 영양제로 과대 포장된 동물성 오메가-3 건강보조제품 때문에 남극해의 크릴도 남획되고 있어 극지 생태계까지 위기를 맞고 있다.
식물성이면서 오메가-3가 풍부하고 중금속 오염이 없거나 훨씬 적은 들깨, 미역, 시금치, 아마 씨, 호두, 올리브 오일 등을 추천한다.

유일하게 식물에서 얻을 수 없는 비타민이 B12이다. 아주 적은 양을 필요로 하지만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영양소이다. 



❍❍
영양제는 음식만 잘 섭취하면 굳이 먹을 필요는 없다.
아침마다 여러 영양제를 챙겨먹게 되는 건 우리의 식습관이 변해서 그런 것이다.
불균형한 식습관으로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
불편하지만 바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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