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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저 스스로가 답을 찾아가며 써내려간 작품입니다."

by 행복줍기 2020. 12. 2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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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알에이치코리아 ∙ 소설 ∙ 484페이지
116권 ∙ 2020.12.21 읽고

 

“네가 존 레논의 <이메진>을 불렀잖아. 잘 생각해봐.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 말이야.”
_155p

“(생략) 마돈나가 아직 무명이었을 때, 성공을 위해 제일 먼저 무얼 했는지 알아? 택시를 타고 ‘세계의 중심에 데려다 달라’고 했대. 거기가 뉴욕의 타임스 광장이었지.”
_165p

어른이란 참 이상한 동물이다. 어떤 때는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어떤 때는 교묘하게 차별을 조장한다. 그런 자기모순을 안고 어떻게 살아갈까?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_182p

범죄자는 자기 가족의 사회성까지도 죽일 각오를 해야 한다. 그걸 보여주기 위해 차별은 필요한 것이다.
_368p





프롤로그부터 손에 땀이 난다.
편지라는 소설 제목과는 다르게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추리소설 쪽일까 생각하며 읽다가 너무 많은 생각을 안겨준 책이 되었다.
아직 답을 모르겠다. 어렵다.

○○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피해자를 생각하는 가해자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뉴스를 보더라도 가해자의 음주운전으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이 자주 보도된다.
하지만 가해자는 변명하기 바쁘고 처벌을 덜 받기 위해 노력할 뿐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다.
한 사람의 소중한 목숨인데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평생을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해도 부족할 텐데 사과는커녕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
반대로 자신의 가족에게 벌어진 일이라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어갈 수 있을까?

○○○
형의 범죄로 인해 동생은 좋아하던 음악, 사랑하던 여자, 그리고 직장까지 많은 걸 포기하고 가족까지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게 된다.
가족 중 누구 한 사람의 범죄로 인해 다른 가족까지 모두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걸까?
정말 우발적인 범죄라면 용서가 될 수 있을까?
그렇다고 가족의 인연을 끊을 수는 있을까?
온종일 생각해 봤는데도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결론은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죄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죄를 저지르는 순간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까지 모두 피해를 받게 될 것이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어쩜 이렇게 잘 쓸까 부럽기만 하다.
팬이 될 수밖에 없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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