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죽은 자의 집 청소』 특수청소부가 바라본 삶

by 행복줍기 2021. 1. 1. 10:44

본문

320x100
반응형

죽은 자의 집 청소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김영사 ∙ 에세이 ∙ 252페이지
121권 ∙ 2020.12.31 읽고


문을 열자마자 복도의 공기와 상반되는 역한 냄새가 강렬하게, 마치 감당 못할 만큼 많은 양의 고추냉이가 든 초밥을 삼킬 때처럼 코 윗부분까지 순식간에 뚫고 올라온다.

가난은 차별도 경계도 없다. 모든 생명체에 들이닥치는 죽음처럼…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가난과 외로움은 사이좋은 오랜 벗처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 

바야흐로 빈티지 와인처럼 생산 시기별로 잘 숙성된 오줌을 따르며 축제를 벌이는 시간이다.

고양이는 세상의 모든 것이 인간을 섬겨야 한다는 정설을 깨뜨리러 세상에 왔다.
록 밴드 ‘슬립낫’의 베이시스트였던 폴 그레이가 남긴 말이다.

인생이란 것이 아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 모든 것이 함께 먹고살려는 단순한 동기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당신이 하는 일처럼 내 일도 특별합니다.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인 귀중한 사람이 죽어서 그 자리를 치우는 일이거든요. 한 사람이 두 번 죽지는 않기 때문에, 오직 한 사람뿐인 그분에 대한 내 서비스도 단 한 번뿐입니다. 정말 특별하고 고귀한 일 아닌가요?

‘어두컴컴한 산골 마을이야 밝아지면 좋을 테지’ 하는 생각은 얼마나 농사를 모르고서 하는 깜깜하고 막연한 것이었나.

나쁜 시키

상대방 기분의 높낮이에 맞춰서 적절할게 달래가면서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허들이 낮으면 닿지 않도록 훌쩍 뛰어넘어야 하고, 허들이 높으면 림보 게임처럼 몸을 낮춰서 슬슬 지나가야 한다.

혼자 살기 힘든 것도 인생, 혼자 죽기 힘든 것 또한 우리 인생이다. 세라비 C’est la vie!

 

죽은 자의 집 청소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언제 죽을지만 모를 뿐이다.
태어나고 죽는 건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절대로 바뀌지 않는 운명이다.
태어나기 싫다고 태어나지 않고 죽기 싫다고 영원한 삶을 살 수는 없다.
모든 인간은 죽음을 향해 가지만 주위를 보면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예전에는 죽음에 대해 별생각을 안 해봤지만 지금은 죽음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위기 탈출 넘버원 TV 프로그램을 보면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사람은 정말 어이없이 죽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뉴스를 보면 아직 죽을 운명도 아닌데 죽음을 앞당기는 사람들의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누군가는 평생 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빨리 죽고 싶은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삶을 끝내고 싶은 심정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알 수 없을 것 같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하려고 해도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가족도 모르게 자살할 아이가 아닌데도 자살하는 경우를 보면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죽음을 막을 수는 없나보다 생각한다.

○○○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도 스스로 목숨을 끝내는 경우가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인간과 달리 어쩔 수 없이 죽는 경우가 많다.
정말 인간처럼 생각하고 힘들고 삶을 끝내고 싶어 하는 동물도 있을 수는 있다.
인류가 발전하면서 애완동물로서 살아남은 동물은 몇 안 된다.
그중 강아지랑 고양이가 대표적인 애완동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사람이 원해서 사람을 잘 따라서 애완동물이 되었지만 비참한 죽음을 맞는 경우가 많다.
잘 키우다가 병들면 물건도 아닌데 아무 데나 버리고 학대하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가족처럼 잘 지내고 죽을 때도 슬퍼하고 화장하거나 매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누구나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걸 원한다.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생명은 소중하다. 하지만 그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게 문제인 것 같다.

○○○○
인간이 태어나고 죽을때 옆에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고 아무도 없을 수도 있다.
누군가가 있더라도 인생은 혼자다. 
그래서 사람은 곁에 누가 있어도 외롭게 느껴지는 존재인 것 같다. 

○○○○○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죽음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몇십 년 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세상이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노후를 대비하는 건 자산을 늘려놓는 방법밖에 없다.
만약 내가 늙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만큼 기력이 떨어졌을 때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면 정말 외롭게 삶을 마감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특히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 목표는 그래서 좋은 실버타운에 들어가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 목표가 어처구니없게 느껴질 테지만 이것만큼 죽음을 맞이하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죽음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눈에 안 보일 뿐이다.

 

 

 

웅진북센 죽은자의 집 청소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COUPANG

www.coupang.com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