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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 최은영

by 행복줍기 2021. 9. 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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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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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 최은영

👩🏼‍🦳
밝은 밤
최은영
문학동네 ∙ 소설 ∙ 344페이지
102권 ∙ 2021.09.23 읽고


철길 아래로 내려가면서 그에게 내려오라고 손짓하는 그녀를 보며 그는 그 순간이 순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내레 이런 대접 받으려고 네 집에 왔는 줄 아는 기야? 여편네가 밥 하나 제대로 못해가지고 어디에 쓰갔어? 시숙이 오셨는데 어디서.

우리는 둥글고 푸른 배를 타고 컴컴한 바다를 떠돌다 대부분 백 년도 되지 않아 떠나야 한다.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때로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는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큰불이 나기 전에 꺼버렸고, 상대에게 작은 불씨를 던졌다는 것에 문득 무안해지기도 하는 사이가 된 것이었다.

“언젠가 이 일이 아무것도 아닌 날이 올 거야. 믿기지 않겠지만…. 정말 그럴거야.”

“난 다 피했어, 엄마. 그래서 이렇게 됐잖아. 내가 무슨 기분인지도 모르게 됐어. 눈물은 줄줄 흐르는데 가슴은 텅 비어서 아무 느낌도 없어.”

감정이 소화가 안 되니까 쓰레기 던지듯이 마음에 던져버리는 거야. 그때그때 못 치워서 마음이 쓰레기통이 됐어. 더럽고 냄새나고 치울 수도 없는 쓰레기가 가득 쌓였어.

밝은 밤 - 최은영




▫▫▫
소설 속 기나긴 세월을 마치 내가 겪은 듯 한 느낌이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책을 읽었을 때도 이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모두 여자가 주인공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엄마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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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가기란 아직도 어렵게만 보인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남성 여성 외에 다른 성별이 존재했다면 좀 더 평등했을 것 같다.
선택지가 두 가지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한쪽이 힘이 강하면 나머지 한쪽은 당하기만 한다.
웃긴 건 강한 남자끼리 모이다 보면 싸움이 벌어진다. 

 

밝은 밤 - 최은영



▫▪▫
옛날(?)엔 여자는 그저 밥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대부분 가정의 밥은 여자가 한다.
식사시간에 보면 남자는 TV 보고 있고 여자는 부엌에서 밥을 한다. 
이런 현상은 예전부터 그랬으니 뭐가 잘못된 건지 몰라서 그런 것 같다.
요즘에 요리하는 남자가 인기가 좋은 거 보면 왜 그런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밝은 밤 - 최은영



▪▫▫
인간은 잘 살아야 100년 정도 산다.
100년이라는 세월이 길어 보이는데 참 짧다.
뒤를 돌아보면 벌써 세월이 이렇게 지났나 하고 놀란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다.
죽을 거 알고 있으면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다.
편하게 살고 싶지만 어느 누구도 편하게 사는 사람을 못 봤다.
진짜 누가 인간을 만들었는지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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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영 작가의 책은 처음이었다.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좋은 책과 좋은 작가를 만날 수 있어서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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