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웃과 인사하기
빌라에서 아파트로 이사 온 후 이웃에 누가 사는지 잘 모른다. 옆 집은 오며 가며 얼굴을 봐서 인사는 한다. 인사만 하는 사이다. 음식을 만들어 놔누어 먹거나 커피 한 잔 마신 적도 없다. 빌라에 살 때도 가볍게 목례만 했지 남남처럼 지냈다. 어릴 때는 동네 모든 사람을 다 알았다. 서로 인사하고 무슨 일 있으면 같이 모여서 이야기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웃과 친하게 지내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도 인사만이라도 해야 할 텐데 그것마저 어렵다. 어느 날.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려는 데 현관 안쪽에서 중학생으로 보이는 소녀가 문쪽으로 다가왔다. 문이 열리고 소녀가 밖으로 나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소녀는 다시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서 섰다. 밖으로 나가려는 게 아니고 문을 열어주기 위해서였나 보다. 소녀 뒤쪽에..
일상
2024. 2. 17.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