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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간 - 김동식

by 행복줍기 2021. 9. 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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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간 - 김동식

회색인간
김동식
요다 ∙ 소설 ∙ 356페이지
96권 ∙ 2021.09.09 읽고

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그들에게 있어 문화란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땅속에서 그들이 버틸 수 있는 건 그 악마 같은 희망 하나 때문이었다. 

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어떻게 될까?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그저 배고픔을 느끼는 몸뚱이 하나만 남을 뿐.

오늘내일하시는 노인분께는 더 이상 햄 통조림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우리 모두를 위한 합리적인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통조림 몇 개 때문에 한 노인을 죽이려고 했을 때, 저희는 짐승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 노인을 살려주고 나니, 그제야 저희는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살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인류는, 밤에만 좀비로 변하는 인간들을 낮인간, 낮에만 좀비로 변하는 인간들을 밤인간이라 부르게 되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인간처럼 똑똑해졌으면 좋겠어요!

“다행으로 생각해! 조금만 일찍 낳았어도 구인류로 태어날 뻔했다고! 신인류로 태어나서 얼마나 다행이야?” 

비노동 인구인 노인들을, 요양원이나 노인정이 아닌 가상 지구로 이주시키는 정책이었다. 

“마음속 죄책감에, 할 만큼 했다는 면죄부를 부여하는 것.” 

사람들에게 있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당장 행복해지는 것이었다. 

죽은 지 13일이 되지 않은 시체 세 구를 섞어 넣으면 그중 한 명을 부활시킬 수 있는 관. 

“하루에 굶어 죽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그 아이의 짝이 빌 게이츠일지, 워런 버핏일지 누가 압니까?”

“저, 전염된다! 인간 바이러스가 전염이 돼!” 

이 지옥을 버티게 해주었던 유일한 희망의 배신. 그것은 사람들이 이 지옥에서 겪은 고통 중 가장 큰 고통이었다. 

“저는, 건강한 소나무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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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단편인데도 한 없이 길게 느껴진다.
방심하며 읽다 반전에 또 한 번 놀란다.
들키기 싫은 인간의 본성을 엿 볼 수 책이다.

어쩌면 지구는 인간을 실험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닐까?
끝이 없는 실험 🔬

 



sns에서 설마 아직도 김동식 작가의 책을 안 읽어 본 사람은 없으시죠? 라는 글을 읽고 바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인상 깊은 책이 꼭 나에게 좋을 거라는 확신은 없다.
한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정도면 그 책은 이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동식 작가의 책은 읽어 본 적이 없었다.
가끔 책 표지는 봤었는데 관심은 없었다.
책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좀 이상했다.
책 표지에 조금 진심(디자인적인 허세)인 편인데 김동식 작가의 책 표지는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왠지 읽으면 안 될 것 같은 읽으면 거대한 무언가 마주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늘의 유머 커뮤니케이션에서 인기를 얻은 작가라고 한다.
글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처음엔 맞춤법도 많이 틀렸다고 한다.
한데 회색인간을 읽고 또 한명의 작가를 알게 되어 너무 기뻤다.
내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걸 글로 표현하는 작가가 매력 있었다.

 

 

회색인간은 짧은 소설을 묶은 소설집이다.
개인적으로 단편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문제는 이 책을 읽고 단편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단편인데 장편 같은 너무 길게 느껴지는 단편 소설이다.
상상력과 반전 너무 좋았다.

인간은 지구에서 가장 잔인한 존재이다.
누구나 늙어 가지만 자신은 영원히 젊을거라고 생각한다.
행복이 가까이 있지만 존재조차 모르고 바쁘게 살아간다.
인간은 다른사람을 위한다지만 결국 자기만 생각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평생 살아간다.
인간은 소중한 것이 사라져야 비로소 무엇이 소중한 지 깨닫는다.
인간은 막다른 길에 부딪치면 본성이 나온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완벽하지 않아 인생이 쉽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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